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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에 더 새로워지기를 기대한다

우리 조상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자!
기사입력 2016.02.0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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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설에 더 새로워지기를 기대한다.
    국제투데이 뉴스 김사영 시민기자

     이번 주말이면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우리는 국민의 거의 절반가량이 심한 귀성전쟁과 귀경전쟁을 치르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함께 차례를 올린 뒤 세배를 드리고 선산을 찾아 성묘를 하고 그립던 가족과 일가친척 친지 이웃이 음식을 나누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며 덕담을 나눈다. 3일간의 휴일로도 모자라 명절이 주말과 겹치면 대체휴일을 하루 더 주어 전보다는 더 넉넉한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이번 설 명절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하나도 없이 훈훈한 정을 나누는 아름답고 풍성한 명절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2천만이 넘는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는 휴전선 북쪽에서는 설 명절을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통일교육원에서 발행한 “2014 북한 이해”라는 자료에 의하면 북한의 명절은 크게 국가적 명절, 경축기념일, 국제기념일, 민속명절로 나누고 있는데,
    국가적 명절은 “나라와 민족의 륭성 발전에 매우 의의가 있고 경사스러운 날로서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로 규정하고 있다.“
    경축기념일은 사회 또는 경제부문의 특정일을 기념하는 날로서 6.6절(소년단 설립일) 광복절(8월 15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제기념일은 “국제로동계급과 세계인민들의 사회 계급적 해방과 전투적 련대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경축하는 기념일”로서 근로자의 날(5월 1일) 국제 부녀절(3월 8일)이 이에 속한다.
    민속명절은 우리 민족이 전통으로 즐겨오는 설, 정월대보름, 추석 등이다.

     북한의 명절은 10대 국가명절과 5대 민속명절로 나눌 수 있는데
    북한의 10대 국가 명절은 김정일 생일(2월 16일 후에 광명성절) 국제부녀절(3월 8일) 김일성 생일(4월 15일 1997년부터 태양절이라고 했고 이후에 ‘주체연호’를 쓰고 있음) 인민군창건일(4월 25일) 국제로동자절(5월 1일) 조국해방전쟁 기념일(7월 27일) 해방기념일(8월 15일) 정권 창건일(9월 9일) 로동당 창건일(10월 10일) 헌법절(12월 27일) 등 북한정권 및 사회주의 발전에 의의가 있는 날로 정해져 있다.
    북한의 5대 민속 명절은 양력설(1월 1일) 음력설(음력 1월 1일)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청명(4월 5일) 추석 - 한가위(음력 8월 15일) 등이 있다. 북한에서는 1967년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김일성의 지시로 양력설 하나만 인정하다가 1972년 남북적십자 회담이 시작되면서 그해 추석 성묘를 일부 인정하고 난 뒤 음력설, 한식(청명), 추석 - 한가위를 민속명절로 부활시키면서 1989년에 가서야 민속명절로 지정했다. 2003년에 김정일은 음력설과 정월대보름에 하루 쉬도록 하였고 단오와 추석을 수릿날과 한가위로 부르게 하였다. 2012년에는 청명절(4월 5일)을 명절로 지정하였다.

    우리 조상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자! 

     북한의 민속명절은 제도화된 휴일이 아니다. 그때그때 당국의 지정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해에는 쉬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는 의미다. 민속명절에는 당국이 북한 전역에서 윷놀이와 농악무, 민족음식품평회 등과 씨름경기를 개최하는 등 명절 분위기를 북돋우나 막상 대다수의 주민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차례를 지낼 때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사진에 인사를 올리고 난 뒤 차례를 지낸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 설과 대보름에는 우리 조상들의 음덕을 기리고 사람의 근본을 더 중시해서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흘러넘치기를 기대해 본다. 어른의 말씀에 귀를 기우리고, 젊은이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고, 밀리는 길에서 먼저 양보하고, 더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명절이 되기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인륜적이고 말세적인 가족과 이웃관계가 사라지고 사람의 본성 즉 측은지심(惻隱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이 더 크게 발휘되는 설과 대보름의 모습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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