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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자.
기사입력 2016.01.0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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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랍 17일 종로에 있는 흥사단 본부에서 "백두산 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는데 2010년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우리 대한민국으로 온 김수정 시인이 "고난의 겨울"이라는 시로 신인상을 받았다.

    지금 목포에 삶의 터전을 만들어 자유 전도사 겸 사회통일전문교수로 활동하면서 고향에 갈 꿈을 키우고 있다.

    통일! 통일을 이루면 그도 새 이산가족의 고통을 면할 수 있다.

    고난의 겨울 
                                             시인 김수정
    바람만 살아 있었다.
    동짓달 어느 날 내린 눈은
    아직도 여기 저기 휘어 날리고

    빽빽이 들어선 비사께 사택도
    연기조차 힘없는 농가들도
    그 속의 사람들도
    소리 높은 눈바람에 휘청이던 고난의 겨울

    가난은 핵무기도 저리가라 조롱하며
    인간을 위협했다.
    사람의 목숨은
    낫 가락에 베어지는 소꼴과 같았다.

    산자와 죽은 자의 표정도 같았다.
    숨이 있는 사람은 걸을 수 있을 뿐이고
    숨이 없는 사람은 헌 담요에 쌓여
    야산으로 삐걱삐걱 굴러가는 달구지에
    누워 있을 뿐이었다.

    웃음도 온기도 미래도
    눈물까지 말라 버린
    아사의 도살장

    혼이 빠진 사람들 속에서
    엄마 그들은 본능 그 자체였다.
    온 몸이 연료였고
    그 연료를 태워
    가족의 목숨을
    악착같이 붙잡고 있었다.

    산도 들도
    여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물독도 강냉이 몇 줌에 팔려갔고
    가족들 사흘 연명에
    가마도 뿌리 채 뽑혔다.

    기다리는 봄
    풀이 돋는 봄
    봄은 사람들의 희망이었다.

    그 겨울 누더기 같은 이불 하나에
    엄마는 진해가는 기력을 모아
    여섯 살 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녀에겐 아들이 아침을 맞는 것이
    어제의 일이었고
    오늘의 의무이고
    내일의 희망이었다.

    병석에 덧 누운 가난이
    며칠 전 애 아범을
    저승으로 데려 갔다.

    그녀의 눈은 화등잔처럼 커가고
    광대뼈는 날마다 앞으로 나오고
    말라가는 삼십대
    혼자라면 다시 맞고 싶지 않은 아침
    그리고 이제 숨소리마저 가늘어 가는 아들

    탈곡장 한 구석
    눈 덮인 북데기
    반나절을 뒤적여
    쭉정이 한 옹큼

    연기가 맴도는 단칸방
    절구 속에 한숨 쉬는
    쭉정이 한 옹큼
    그 옆 기침도 소리 없던 여섯 살

    설날 이었다.
    설날. 그 날이 설이었다.

    그 후 어느 저녁이
    그들 모자를 덮쳐 버렸다.
    경직된 그녀의 품안에서
    노래지는 아침을 바라보며
    여섯 살이 눈을 뜬 채 원망의 눈길만 날렸다.

    설도
    사랑도
    헌신도
    생명도
    고난의 행군 길에 묻힌
    그 혼들이 말한다.
    인간이었다.
    인간이고 싶었다.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자.

     참으로 1990년대 후반의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절을 잘 그린 시다.

     이제 우리는 북한 주민의 삶도 깊은 관심으로 바라보며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북한정권도 핵무기와 같은 대량 살상무기의 개발보다 북한 주민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하며 이에 국제사회도 동참하게 해야 한다.

     2016년 새해에는 북한정권이 주민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도록 변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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