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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이산가족 상봉

사람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라!
기사입력 2015.09.2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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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위 - 이산가족 상봉 
                                                                                             국제투데이뉴스 시민기자 김사영

     지난 주말부터 TV에 ‘벌초교통체증’이라는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벌초란 ‘잡풀을 베고 다듬어 깨끗이 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추석을 맞이하기 전에 조상님의 묘소를 찾아 한여름 무성하게 자란 풀을 잘라내고, 장마에 훼손된 곳을 다듬는 일이다. 더불어 고향을 지키고 계신 어른들을 찾아뵙고 가족과 친척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일이다. 그런 따뜻한 일을 하기 위해 교통 체증이 생기는 것은 참을만한 일이다. 특히 종중의 벌초를 같이하면 현대 복잡한 사회생활에서 서로 모르거나 잊고 살았던 일가와 친척이 만나 정을 나누는 날이 되기도 한다. 모두 추석 - 한가위에 집안이 모여 차례도 지내고, 성묘를 하기 전 자식 된 도리나 자손 된 도리를 다 하려고 하는 것이다. 벌초를 다녀오는 차가 많아 길이 막히고, 그래서 불편해도 모두 조상과 혈육에 대한 생각은 같은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추석 - 한가위는 뜻 있는 날이다.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좋은 문화로 앞으로도 더 잘 지켜가야 할 것들이다.

     한편으로 북쪽에서 공산당의 폭정이 싫어서, 자유를 찾아 남쪽의 대한민국으로 내려와 60~70년 동안 북쪽에 두고 온 부모 · 형제자매 ․ 일가친척 및 친구를 만나지도 못하고 소식도 듣지 못한 채 가슴만 썩이며 살아온 이산가족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있다. 지금 우리가 부모형제와 일가친척이 자유롭게 모여 벌초도 하고, 명절이면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묘에 성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우리 주위에는 바로 눈앞에 보이는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 살고 있는 부모형제와 일가친척 및 친구를 만나지 못하며 인간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부지기수다. 이분들의 고통을 북한정권은 외면하고 있고, 그들의 필요에 따라 가끔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지만 지속성이 없어 감질나기도 하고, 전체 이산가족 중 일부만이 이산가족 만남이라는 인도적 행운을 누릴 뿐 대다수의 이산가족 상봉 희망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때가 많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1985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있은 뒤 이 행사가 단속적으로 이어 오다가 금년 10월 20일부터 26일 사이에 금강산면회소에서 남과 북 100명의 이산가족이 만나기로 했는데, 이는 칠년 가뭄에 이슬비가 잠시 내리는 꼴이어서 참으로 이 행사에 참여를 못하는 분들에게는 야속한 행사이기도 하다. 금년에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겠다는 희망자가 6만여 명이나 되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100여명이 만나다 보면 언제 어느 세월에 다 만나게 해줄 수 있겠는가? 희망자들이 거의 다 고령임을 감안하면 문제가 많아도 한참 많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행사도 지난 8월 북한정권이 DMZ에서 목함 지뢰 폭발사건과 연천지역 포격사건을 일으키면서 남과 북은 전쟁상태로 치닫다가 8월 27일 극적으로 남북회담이 합의 되면서 전쟁의 상태를 막고, 남북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노력을 하는 하나의 사업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추진되게 된 것이다. 현재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당사자가 되어 금강산 면회소에서 헤어졌던 가족을 만나는 추첨에 당첨된 사람은 추석 후 라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에 잠을 설치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정권은 10월 노동당 창건일 70주년을 전후로 주권국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우주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시도하고, 핵무기를 더 정교하게 할 4차 핵실험을 하겠다고 하니 남북 이산가족상봉행사가 잘 될까 걱정이 앞선다. 이번에 큰 경쟁을 뚫고 이산가족상봉행사에 참여하게 될 사람들은 그야말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 정부도 북한정권에 대해 자제를 요청하고, 중국과 미국 및 여러 나라들이 UN 결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고 북한정권에 촉구하고 있지만 이를 북한정권이이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어쩌면 북한정권은 이산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수많은 이산가족 상봉희망자 가운데 뽑기 - 추첨을 통해 만남을 주선하는 것인데, 지금의 방식보다 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북한정권에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 해결책의 요지는 남북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서신교환, 자유왕래, 재결합 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해야 한다. 이 요구는 인도적이며 정의의 실현을 위한 것이다. 

      북한정권은 문명국가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라! 

     북한정권은 지금 당장 그들의 무모한 정책을 옳게 생각해 보고 바르게 해결해야 한다.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는 물론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 개발을 당장 중단하고 비핵화 선언을 해야 하며, 우주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는 노력을 버리고 대신 북한주민이 살기 좋은 환경 즉 의 ․ 식 ․ 주의 해결과 기본적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로 만들고 문명사회나 국가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그러면 북한 이탈주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주변에 이산가족상봉 대상자가 있었는데, 적십자사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하라는 의향서를 내라는 권고가 있었음에도 끝내 북한정권의 의도에 이용당하기 싫다고, 권고를 뿌리치시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번 추석 - 한가위에는 남과 북에 환하게 비치는 둥근 보름달을 향해 “우리는 같은 민족이다.”라는 믿음이 생길 수 있도록 기도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는 단군 자손이고, 한반도에 수천 년 뿌리를 내리고 살아오고 있고, 영욕의 역사를 함께 했었으며, 말과 글은 물론 의 · 식 · 주의 생활양식과 조상을 기리는 효경(孝敬)의 정신이 같음을 확인하여 가장 빠른 시일에 평화와 인권을 보장하는 통일이 이뤄지도록 모두의 생각을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왕 시작한바에 우리의 경로효친(敬老孝親)사상을  더욱 발전시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깨어 있는 모든 국민의 생각은 “통일의식을 확고히 하여 통일을 앞당겨 남과 북의 동포가 다 사람답게 잘 살아보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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