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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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국가정원 플라워쇼 최우수작 '표절'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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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순천국가정원 플라워쇼 최우수작 '표절' 파문

-심사위원 주 모씨 작품을 제자가 표절 출품해 수상-

-순천시, “심사위원 통해 수상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순천국가정원 플라워쇼 최우수작 '표절' 파문

-심사위원 주 모씨 작품을 제자가 표절 출품해 수상-

-순천시, “심사위원 통해 수상 취소 절차에 들어갔다”-

                

        

     

 순천시가 올해 처음으로 주최한 순천만국가정원 화훼장식 전국경진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자신의 스승이자 이 대회 심사위원이 4년 전 자신이 경기도에서 출품했던 작품을 표절 제출, 작가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순천시는 국내 화훼산업 발전과 화훼디자인 인력 육성을 위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제1회 순천만국가정원 전국 플라워 쇼’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작가인 플로리스트부와 일반부, 학생부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시상금만 2천만 원이고 참가자 지원비도 2천만 원에 이르는 등 전국 공모전으로 치러졌다.

 대회 첫날 작품이 완성되고 심사까지 끝난 뒤 이 모씨 출품작인 ‘공존’이 전문가 플로리스트 부문에서 대상(산림청장상) 다음 순위인 최우수상(전남도지사상)으로 300만 원의 상금을 받는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9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이 대회 참가자인 김 모씨는 다음날인 2일 "최우수 수상작인 이 모씨 작품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주 모씨가 지난 2015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컵플라워디자인경기대회’에 출품한 것을 표절한 것”이라며 당시 제출 작품 사진까지 제시하며 주최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문제는 표절 시비에 그치지 않고 이번 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주씨가 이씨의 스승이나 다름없는 친분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씨가 지난해 화훼부문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서 은메달을 따는 등의 국제대회 출전 때 주씨는 지도위원으로 참여해 사실상 스승과 제자 관계였으며 현재도 이씨가 주씨의 여수 소재 사무실에서 군 대체복무를 하면서 스승과 제자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작품을 비교한 대행사와 순천시 정원산업과 관계자는 표절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두 사람에게 연락해서 “최우수상 수상을 취소 하겠다”고 알렸고 두 사람은 이를 수용한 상태라는 것.

 이와 관련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주씨는 “내가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동향인 순천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화훼장식 대회인데 참가인원이 많지 않아서 내가 제자에게 나가도록 한 것은 맞다. 대회가 재공고된터라 시일이 촉박해서 내 디자인을 활용해서 새 디자인을 만들자고 했는데 이것이 수상작이 되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고 문제점을 시인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첫 대회여서 심혈을 기울여 대회를 준비했으나 표절과 사제지간이라는 것까지 걸러내는 데는 시 입장에서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

 이어 “심사위원들의 동의를 구해서 플로리스트 부분 최우수상을 취소하는 방향으로 조만간 결정하게 될 것”고 밝혔다.

 이처럼 대회 작가(플로리스트)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이씨가 제출한 작품이 이 대회 심사위원인 주씨가 4년 전 다른 대회에 제출한 작품을 거의 그대로 모방한 작품으로 드러나면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순천만국가정원 플라워쇼 전국경진대회 과정에서 심사위원과 수상자 간 이른바 짬짜미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주최한 순천시가 난감해 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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